[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가 27일 저녁(현지시간)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가 이날 오후 11시40분(현지시간)께 우크라이나 출신의 24세 여성과 함께 크렘린궁 주변의 다리 위를 걷던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가해진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괴한들이 6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으며 그중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다고 밝혔다.
넴초프 전 총리는 러시아 중부 니제고로드스크주(州) 출신으로 친서방 개혁 성향이 강해 한때 러시아의 첫 번째 선출직 대통령인 옐친의 잠재적 후계자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후반 제1부총리를 지냈으며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에 반대해왔다.
야권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살인'이라고 보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야블로코당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도 "최악의 범죄이며 할 말이 없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은 현 정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잔혹한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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