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국유은행, 세계은행 대신 남미 '돈줄'로 부상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경제가 어려워진 남미 국가들이 깐깐한 세계은행보다 중국 국유은행들에서 자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주요 남미 국가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이 남미 금융시장의 '돈줄'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국유은행들이 남미 국가들에 빌려준 자금이 2013년에 비해 71%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中국유은행, 세계은행 대신 남미 '돈줄'로 부상
AD

미국 싱크탱크 '아메리칸 다이얼로그'와 보스턴대학의 '글로벌 이코노믹 거버먼트 이니셔티브(GEGI)'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유은행들은 남미 국가에 220억달러를 대출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대출 규모는 129억달러였다. 지난해 대출 규모는 2010년 37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보고서는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IADB)의 남미 대출금 규모를 합친 것보다 중국 국유 은행의 대출 규모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가장 많은 86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다음으로 아르헨티나(70억달러) 베네수엘라(57억달러) 순이다. 네 번째로 많은 자금을 대출받은 에콰도르는 8억2100달러를 빌려 상위 3개국과 차이를 보였다.


브라질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나올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브라질 정부도 경제 위축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미국 법원에 의해 디폴트 판정을 받았다. 베네수엘라도 지난해 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 후 취임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뚜렷한 경제 대책을 내놓지 못 하면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디폴트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별도의 조건을 달지 않고 자금을 빌려주기 때문에 남미 국가들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자국 은행들에 남미 프로젝트에 손내밀 것을 요구했을 수 있다며 남미 국가의 정책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 등이 경제 여건이 불안한 남미 국가들에 자금을 빌려줄 때 많은 조건을 요구하는 것과 상반된다는 것이다. GEGI의 케빈 갤러허 이사는 "중국이 남미에 대한 수도꼭지를 잠그려는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이 위험한 국가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있어 그만큼 상당한 위험도 떠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2007년 이후 중국 국유 은행으로부터 5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대출받았다. 베네수엘라는 당초 석유로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상환이 어려워지자 카리브해의 섬으로 대신 갚는 방안을 중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귀국 후 200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억달러는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남미 대출 규모가 올해 크게 늘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미 국가의 각종 인프라 건설에 상당한 자금을 대주고 있다며 올해 투자 규모가 2010년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