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 싸고 공방을 벌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박 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만한 분이 신중치 못하고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들의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며 공무원연금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을 했는데, 공무원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박 시장은 개혁 시한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러면 과거처럼 개혁이 폭탄돌리기식 미봉책으로 전락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적자 규모를 제대로 알고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인가"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같은 김 대표의 비난에 박 시장도 바로 반응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인철 시 대변인을 통해 구체적인 인터뷰 당시 발언을 밝히면서 김 대표의 비난에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시장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시기적으로 반대한다던가, 특정한 생각 말씀 하신 바 아니다. 공무원 인재 풀을 선순환 한다는 측면에서 말한 것으로 연금개혁 자체를 반대한다는 점에서 말씀하신 부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사회적 합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변인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박봉에도 유일하게 기대는 게 연금이다.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것은 맞지만 유일한 희망이다. 이것이 없으면 우수한 인재가 공무원으로 오겠냐. 정책담당자가 우수한 사람들이 와야 한다. 사회적 타협기구에서 잘 논의했으면 한다. 잘 합리적으로 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연금혜택을 너무 줄이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하냐"는 질문에 "과도한 것이 있으면 조정해야 하지만. 개혁 추진과 동시에 사회적 합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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