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안양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가는 울산 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5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1-57 대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22승 29패를 기록, 7위 부산 kt(22승28패)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시즌 열다섯 번째 패배(36승)를 당한 모비스는 1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지난 23일 2위 원주 동부(35승15패)를 82-73으로 제압했으나 이날 예상치 못한 패배로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허를 찌른 주인공은 리온 윌리엄스. 26분26초를 뛰며 23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희종은 12득점 6리바운드, 강병현은 13득점, 오세근은 11득점 8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3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골밑 싸움에서 번번이 밀렸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31-46으로 뒤졌다. 실책마저 열한 차례 저질러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승부는 1쿼터부터 KGC로 기울었다. 양희종과 오세근이 각각 10점과 7점을 몰아넣어 27-11로 앞섰다. 점수 차는 2쿼터에서 더 벌어졌다. 3점슛 두 방을 꽂은 이정현을 필두로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 49-26으로 리드했다. 모비스는 3쿼터에 라틀리프의 8득점 등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연속 실책에 양동근마저 6득점으로 묶여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및 최소 득점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못한 게 너무 많아서 평가조차 할 수 없는 경기”라고 했다. 이동남 KGC 감독대행은 “전반부터 공격이 잘 풀리고 수비 압박까지 잘 이뤄져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일등공신으로는 양희종을 꼽았다. 그는 “팀의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상황에서도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희생정신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는 고양 오리온스가 이승현(16점), 허일영(16점), 리오 라이온스(14점)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102-69로 이겼다. 시즌 스물아홉 번째 승리(22패)로 창원 LG(28승22패)를 제치고 단독 4위에 올랐다. 삼성은 시즌 마흔 번째 패배(11승)와 함께 10위로 내려갔다. 이호현(20점)과 김준일(14점)이 34득점을 합작했지만 상대의 3점슛 세례(15개)에 그대로 녹아웃이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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