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가 야누스 캐피털로 이직 후 첫 번째 분기에 손실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그로스가 운용하는 '야누스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Janus Global Unconstrained)' 채권펀드가 지난해 4분기에 0.56%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14억6000만달러다.
국제 원유 가격 하락이 그로스에게 아픔을 안겼다.
야누스 캐피털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그로스의 펀드가 에너지 부문에서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브라질 기업들이 발행한 달러 표시 회사채도 손실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42% 급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고전한 유명 투자자들은 그로스만이 아니다.
유명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캐나다 에너지 기업 탈리스만 에너지 때문에 2억9000만달러 가량 손해를 봤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도 대형 석유회사 보유 지분 때문에 지난해 36%의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그로스는 지난해 9월 말 1971년 자신이 설립하고 43년간 몸담았던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떠나 야누스 캐피털로 이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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