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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인수戰…금호산업 '입질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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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호반건설, CJ그룹 등 다수 관심 예상

1兆 인수戰…금호산업 '입질의 경제학'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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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의연하게 대처하도록 합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5일 금호산업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열린 임원회의에서 "우리가 인수 의지가 있으니 인수전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할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산업은행은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 중 적정한 기업을 선정해 인수금액을 타진한다. 이어 인수주체별로 제출한 인수금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우선매수권한(50%+1주)을 가진 박 회장에 전한다.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박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당 금액을 제시한 기업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된다.


입찰자가 많을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고 인수금액도 올라간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인수 의지가 워낙 커 변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걱정할 게 없다는 뜻을 전한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편하진 않다. 금호산업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00%,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금호타이어 하나만 수중에 남는다.


특히 금호산업에 대한 관심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직접적으로 나선 기업은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이날 현재 금호산업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딜로이트 안진과 금호산업 인수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삼성가(家)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항공운송업과 호텔업·면세점 간 시너지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지난해 금호터미널로부터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20년 동안 보증금 5000억원에 장기임대 한 신세계도 후보에 오르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 시 금호터미널까지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운송업과 면세점 및 백화점 사업 간의 시너지 외에도 얻을 것이 많은 상황이다.


CJ그룹이 금호산업을 인수해 아시아나의 화물부문과 CJ대한통운 육상물류 간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J그룹은 2020년 CJ대한통운 매출 2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5위 자리까지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APL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산되는 등 계획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인수하면서 육·해·공 물류 시너지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CJ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참여도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MBK펀드와 IBK펀드, IMM펀드 등 사모펀드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들 속에서도 결론은 박 회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


인수금액이 얼마이든 간에 "의연하게" 대처할 만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한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곳곳에서 금호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은 박 회장이 끌어올 수 있는 자금력 있는 우군들도 다수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순리대로 인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장에서 각종 설이 나돌고 있지만 다른 기업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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