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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감독에게도 필요한 동업자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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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55)은 지난 20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대전충무체육관·1-3 패)를 마친 뒤 상대 팀 벤치와 경기감독관석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지켜보던 기업은행 선수들은 물론 승리의 기쁨을 나누던 인삼공사 선수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흥분한 이 감독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았다.


경기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이 인상을 찌푸린 이유를 밝혔다. 4세트 18-18에서 기업은행의 공격수 김희진 선수가 블로킹을 시도하다 다친 것이 발단이었다. 김 선수는 상대 외국인 공격수 조이스 고메스 다 실바(31·조이스·브라질) 선수의 공격을 가로막기 위해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 센터라인(네트 아래 평행선)을 넘은 조이스 선수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

공교롭게도 기업은행은 지난달 14일 인삼공사와의 홈경기(3-2 승)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외국인 공격수 데스티니 후커(28·데스티니·미국)가 큰 부상을 당했다. 데스티니 역시 가로막기를 위해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 조이스의 발등을 밟아 오른쪽 발목이 크게 꺾였다.


이 감독은 같은 장면으로 연달아 부상 선수가 발생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데스티니가 다친 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48)으로부터 '괜찮냐'는 안부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 안 그래도 섭섭했는데 똑같은 일이 반복되니 아쉽다"고 했다. 동업자 정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배구연맹 차원의 주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견해도 덧붙였다.

부상 선수 문제로 민감한 이정철 감독의 반응이 납득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기업은행은 데스티니가 재활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동안 1승3패를 했다. 주춤한 승점 쌓기로 선두권 경쟁을 하던 팀 순위는 3위(승점 41)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예민해진 감정으로 공개석상에서 경쟁 팀 감독의 반응을 문제 삼아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대응이다.


사령탑의 공식 기자회견은 경기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다.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창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경기 후 심판판정에 대한 언급을 금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이성희 감독은 "선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라며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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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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