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민들은 월평균 자녀 양육비로 108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가구소득의 26%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지난달 15∼25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30∼40대 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자녀에 대한 인식과 양육상태를 조사해 '아이 행복, 부모교육에 달렸다'는 연구보고서를 25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가계당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108만7000원이다. 이는 월평균 가구소득 416만원(2013년 기준)의 26.1%를 차지했다.
부모들은 현재 자녀양육비보다 40%가량 많은 151만6000원까지 추가로 양육비를 지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64만1000원)보다는 중학생(74만원)의 양육비 지출이 많았다. 또 공교육비보다는 사교육비 비중이 훨씬 높았다.
첫째 자녀를 기준으로 초등학생 자녀 양육비 가운데 공교육비는 12만3000원(19.1%), 사교육비는 31만2000원(48.7%)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자녀는 공교육비가 8만4000원(11.4%)인데 반해 사교육비는 이보다 5배 많은 46만3000원(62.5%)이었다.
월평균 자녀 양육비는 한 자녀 81만6000원, 두 자녀 116만원, 세 자녀 128만9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자녀 사교육비는 52만5000원으로, 3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 23만9000원보다 2.2배 많았다.
자녀양육에 드는 비용은 경기도의 경우 53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3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의 17.2%에 이른다.
그래서일까.
경기도민들의 양육비 부담은 10점 만점에 6.74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80.6%는 '자녀가 행복감을 주는 존재'라고 답했다. 반면 '부담스런 존재라고 인식한다'는 부모는 3.7%에 그쳤다.
또 자녀를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하는 부모는 56.8%, 돌봐주어야 할 존재라고 인식하는 부모는 14.8%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대화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30분으로 양호했다. 다만 아빠와의 대화(55분)보다 엄마와의 대화(1시간45분)가 훨씬 많았다.
경기개발연구원 김희연 연구위원은 "경기도민들의 월평균 자녀양육비가 108만원에 달하고, 특히 공교육보다 사교육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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