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전 모아 쓰는 동전경제학…누적환수율 3년째 상승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동전환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25일 한국은행이 최근 펴낸 '우리나라의 화폐' 책자를 보면 작년말 현재까지 동전(기념주화 제외)의 누적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22.3%로 3년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2011년말 21.8%에서 20012년말 22.1%, 2013년말 22.2%에 이은 상승세로, 작년말까지 환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급락해 0.7%에 그친 2009년말의 22.3%와 같은 수준이다.
동전 환수율은 1980년대 중반 현행 6종의 주화체계가 정착되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카드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빼고는 꾸준히 하락했으나 최근 3년간은 아주 조금씩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은이 집계한 누적 환수율은 500원 동전 도입으로 현 주화체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발행된 동전 금액과 한은 금고로 돌아온 동전 금액을 비교한 것으로, 작년말까지 누적 발행액은 2조7164억원이었고 누적 환수액은 6048억원이었다.
경기 부진으로 살림살이에 쪼들리다가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 속에서 잠자는 동전에까지 눈길을 돌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외환위기 때다. 외환위기를 맞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1997년 5.9%에서 1998년 -5.5%로 뒷걸음치자 누적 동전 환수율은 1997년말 16.7%에서 1998년말 26.9%로 치솟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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