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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세이노와 피터 틸, 이재용

시계아이콘01분 03초 소요

세이노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사업가가 있다.


세이노는 올해 60세로 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등학교를 4년 만에 졸업했다. 고교 3학년 때 친구 부친에게서 돈을 빌려 광고대행업을 벌였지만 망했다. 제대 후 미8군 내 메릴랜드대학 분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했다. 이후 입시 영어학원, 번역업, 의류업, 정보처리, 컴퓨터, 음향기기, 유통업, 무역업 등으로 업종을 바꿔가며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일궜다.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지역 부사장도 지냈다.

세이노는 '부자아빠' 바람이 불던 시기인 2000~2001년에 일간ㆍ주간지 기고를 통해 이론과 경험이 어우러진 사업과 인생의 지혜를 들려줬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세이노의 가르침' 카페(cafe.daum.net/saynolove)를 만들어 그의 말을 공유하고 있다.


필명 세이노는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노(No)라고 말하라(Say No)'는 뜻이다. 기존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그는 "돈이 기회를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업자금이 생겼더라도 그 돈을 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이 없다면 그 돈은 결코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결은 다르지만 세이노처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하는 사업가가 피터 틸이다. 틸은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을 창업했고 페이스북에 투자했다. 현재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를 운영한다.


그는 전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차지하려면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아직 세우지 않은 회사는 무엇인가'를 궁리한다. '남들이 아직 동의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진실(가능한 변화)은 무엇인가'를 화두로 삼아 그런 궁리를 한다.


틸은 자신의 창업 경험을 담아 책 '제로 투 원'을 냈다. 제로 투 원은 전에 없던 상태인 제로(0)에서 새로운 하나를 창조하라는 뜻이다. 그는 사람들이 이미 벌인 일을 하면 여럿(n) 가운데 하나가 될 뿐이라고 덧붙인다.


틸이 23일 방한해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난다. 두 사람은 핀테크(금융+기술)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놓고 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는 틸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많은 사업자가 들어선 영역이다.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여럿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할까. 틸의 생각이 궁금하다.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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