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재생 통해 노후시설 보강하고 보행환경 개선
국제현상설계공모 후 올 11월 착공·내년말 완료 목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축물이자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세운상가 일대가 보행로로 연결된 상업·관광중심지로 재탄생한다.
노후된 3층 높이 보행데크를 보수·보강하고 단절된 세운상가 가동~대림상가 구간의 공중보행교를 부활시켜 기존의 산업생태계를 유지·활성하면서 동시에 주변 도심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세운상가 존치를 결정한 이후 전문가 테스크포스(T/F), 주민협의체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마련한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할 국내외 전문가 대상 국제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 공중보행교 연결해 복합문화공간 조성= 서울시의 도시재생은 7개 건물 총 1㎞ 구간을 2단계로 구분해 추진된다.
우선 보행데크는 1668년 상가 건립 당시 건물들 간 발코니 형식으로 연결돼 있다가 청계천 복원으로 철거된 세운상가(가동)~청계상가 구간을 공중보행교로 다시 연결하고 노후 구간을 보수·보강해 입체보행네트워크로 구축하는 계획이다.
공중보행교는 청계천 경관을 고려해 미적 수려함과 기능이 담보될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디자인 등을 결정하게 된다. 또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 및 남산으로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1단계 구간 중 종로구간은 종묘 어도폭(20m)을 고려해 광폭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하고, 현재 도시농업 공간으로 이용중인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 문화예술 공간에 관광객 유입 유도= 서울시는 이렇게 확보된 공간을 시민·관광객이 모이고 즐기며 함께 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도록 선제적으로 운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빛초롱 축제' 등 기존 행사와 연계해 사계절 시민·관광객이 모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 개발하고 세운상가군 내에서 활동중인 젊고 참신한 현장전문가들을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를 실현할 계획이다.
여기에 세운상가의 건축사적 가치, 탄생배경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주고 관련문헌과 사진, 도면 등을 도시 박물관 형태로 전시한다.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으로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으로 붐을 일으키기 위한 거점공간도 마련한다. 세운상가군 내 발생하는 공실 등을 활용해 도심산업 체험공간 및 전시실을 운영하는 한편 창업 지원 거점공간을 마련해 주변지역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시 도심산업 유지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건물 또는 토지를 확보해 도심산업 지원센터, 중소 규모의 공방과 작업실 공간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고령이 돼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인들의 기술력이 계승되도록 '세운 장인상'을 선정해 기술 전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인상은 전기·조명·기계금속 등 분야별 업종을 심층 조사하고 종사자 인터뷰,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선정하게 된다.
◆ 주민의견 적극 수렴한 역사·문화·산업 중심지로 재탄생= 서울시는 국제공모전 등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세운상가 재생 계획의 큰 그림을 구체화하고 11월께 1단계 구간을 착공, 내년 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2단계 구간인 삼풍상가~진양상가는 소유자 및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게 된다.
공모 응모자는 시가 발표한 종합계획 및 공모지침을 토대로 총 3개 결과물을 5월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공모전 대상지 전체의 마스터 플랜과 ▲1단계 사업구간의 구체적 계획안 ▲세운상가의 내부영역과 기존 도시조직이 만나는 영역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성화 프로그램 등이 해당된다.
시는 세운상가 활성화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총괄계획가(MP)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모의 전문성을 높이고 우수한 설계안이 나올 수 있도록 기획부터 방향 수립, 운영 등 모든 과정을 전문가와 함께 진행중이다.
또 세운상가 재생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UCC 공모전', '세운 심포지엄' 등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이라며 "세운상가 재생을 통해 주변지역까지 활성화되고 서울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