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내 한복판에 방치돼온 세운상가 일대가 공원으로 이어진 넓은 보행공간으로 바뀐다.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 따르면 세운상가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의 첫번째 케이스로 되살아난다.
우선 북한산~종묘~남산~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 가능한 길을 완성함으로써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록띠공원과 상가를 슬로프와 계단으로 연결하는 등 소규모 제조업의 중심이자 도심산업 활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투자수요는 올해 세운상가 활성화 용역에 필요한 2억9700만원을 시작으로 2015년 120억6300만원, 2016년 256억원 등 2017년까지 1단계 구간에만 총 389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67년 세운상가, 현대상가를 시작으로 1972년까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이 건립된 세운상가 일대는 70~80년대 전기·전자 등 도심산업의 메카로 성장해 왔다.
1979년 첫 정비계획이 수립되고 2002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09년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문화재청의 건축물 높이 제한 등으로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기존 촉진계획으로는 실질적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해 촉진계획 변경을 결정했다.
시는 앞으로 주민, 전문가, 공공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의 구체적인 조성방안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력 확보를 위해 행정 지원도 집중할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