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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상황 몰린 韓상장사…바이오·부품사 등 500개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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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 497사
전체 상장사 중 5분의1가량 차지해
금융당국도 문제의식 공유…제도 개선책 마련중

한계상황 몰린 韓상장사…바이오·부품사 등 500개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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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기 힘든 한계기업이 500개에 육박했다. 정상기업의 발목까지 붙잡는 한계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도 제도 개선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비금융업종 기업 중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장기업수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497개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2625개)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101개, 코스닥 상장사는 396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적자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곳도 422개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회사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을 그해 갚아야 할 이자(이자비용)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납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3년 이상 한계기업 상태라는 점은 사실상 폐업 수순으로 시장에선 통상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다만 음수(-)인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이자비용이 클 경우 결과값이 낮아지기 때문에 통계의 오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두 기업이 비슷한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때 한쪽이 이자비용이 높다면 오히려 수치가 낮게 나오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실제 이자비용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올해(1~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낮은 10개사 중에선 유성기업을 제외한 9개가 코스닥 상장사로 나타났다. 티앤알바이오팹(-6070.38%)을 비롯해 와이솔(-3542.54%), 엑셀세라퓨틱스(-2108.63%), 유성기업(-1746.08%), 파로스아이바이오(-1594.42%), 메드팩토(-539.95%), 야스(-534.14%), 아이엠비디엑스(-529.80%), 아이엠비디엑스(-529.80%), 포바이포(-352.65%), 해성에어로보틱스(-307.85%) 등이 포함됐다.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사업 초기 수년간 적자가 불가피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업이 포진됐고 이 외에도 휴대폰부품·자동차부품·디스플레이부품·미디어·기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포함됐다.


한계상황 몰린 韓상장사…바이오·부품사 등 500개 육박

한계기업들은 상장폐지 수순을 피하기 위해 매출을 부풀리는 등 회계분식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상장폐지 회피 목적으로 회계분식에 나선 한계기업이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회계감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 한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특수관계자에게 상품을 일회성으로 공급해 매출을 허위계상한 후 벌어들인 대금을 대표이사 차명계좌로 회수했다. 금감원은 한계기업 징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관리종목 지정요건 근접, 연속적인 영업손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자금조달 급증,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자본시장연구원에 '증권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당국은 용역 결과를 참고해 세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상장 적격성 조건 강화와 회계처리 투명성 제고, 상장폐지 심사 단축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현재 최장 4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는 코스피 상장사는 2년으로 단축하고,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 발생 시 받는 심사 횟수를 3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다만 시장에선 경기변동성이 큰 국내 산업 특성상 한계기업 판단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호 자본연 연구위원은 "조선업종은 몇 년 전만 해도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는데 그때 증시에서 다 퇴출했으면 지금 K-조선의 영광은 없을 것"이라며 "정책 설계 과정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중에서도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 여러 조건을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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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 상장폐지 결정이 나오면 거래소나 금감원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며 "일시에 많은 기업을 퇴출한다는 게 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인데, 최근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해서 당국서도 적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다급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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