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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달라도 너무 다른 에스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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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동쪽 구석에 그리스와 달라도 너무 다른 나라가 있다. 에스토니아가 바로 그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스토니아에서 지금까지 발행한 국채가 없어 그리스 사례와 극명히 대비된다고 최근 소개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2011년 유로존에 가입한 에스토니아의 정부 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겨우 9.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유로존 평균인 94.4%의 10분의 1 수준으로 유로존 최저다. 그리스의 170.2%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 수익률은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다. 옛 소련에 속했던 에스토니아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2%다. 이런 에스토니아가 이른 시일 안에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2002년 이래 국채 발행을 피해왔다. 대신 필요할 경우 유럽투자은행(EIB)에 의존하곤 했다. 마리스 라우리 에스토니아 재무장관은 "비용상승으로 돈을 빌릴 수 없다"며 "1997~1998년 그리스와 러시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정부의 신중한 태도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ECB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당시 에스토니아의 기업인ㆍ학자들은 당국에 도로ㆍ교량 건설용으로 국채를 발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에스토니아 정부는 그리스처럼 마구잡이식으로 돈 빌리는 게 아닌가 염려된 나머지 국채 발행을 거부했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국제정치경제연구소(ECIPE)의 프레드릭 에릭손 소장은 "에스토니아야말로 독특한 나라"라며 "거시경제 문제가 실질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아는 나라"라고 평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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