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자오픈 최종일 2언더파 '2타 차 우승', 양희영 2위서 분루, 최운정 공동 4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공동 3위-공동선두-공동선두-우승.
그야말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완승이다.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골프장(파73ㆍ6751야드)에서 끝난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2타 차 우승(9언더파 283타)을 일궈냈다.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11월 투어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이 18만 달러(2억원)다.
첫 홀인 1번홀(파4) 보기를 3번홀(파4) 샷 이글로 가볍게 만회하며 우승 진군을 시작했다. 행운도 따랐다. 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에 이어 어프로치 샷마저 그린에서 다시 굴러 내려와 '4온 1퍼트' 보기를 범해 위기에 직면했지만 낙뢰 경고로 1시간 20분가량 경기가 중단되면서 오히려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다. 리디아 고 역시 "점심을 먹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실제 후반 10, 12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리디아 고는 "그린이 딱딱해 4라운드 내내 샷의 정교함에 초점을 맞췄다"며 "사랑하는 나라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마침내 이뤘다"며 환호했다. 현지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자란 리디아 고를 응원하는 팬들이 뉴질랜드 국기를 펄럭이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냈다.
이달 초 올 시즌 개막전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바하마클래식 공동 7위에 이어 3경기 만에 곧바로 우승을 보태면서 롱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분위기다. 1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항상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내 게임에만 집중한다"고 대답했다.
양희영(26)은 반면 2위(7언더파 285타)에서 분루를 삼켰다. 9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선두에 합류했다가 후반 들어 버디 2개를 보기 2개와 맞바꾸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개 홀 모두 짧은 퍼트를 놓쳤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최운정(24)과 이일희(27ㆍ이상 볼빅)가 공동 4위(2언더파 290타), 장하나(23ㆍBC카드)가 공동 7위(1언더파 291타)를 차지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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