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최성환(23·의성군청)이 한라급(110㎏ 이하) 최강자로 우뚝 섰다. 경산체육관에서 20일 열린 2015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경기에서 장사 타이틀만 열세 차례 거머쥔 이주용(32·수원시청)을 3-2로 이겼다. 실업 무대에 데뷔하고 처음 이룬 우승. 의성군청에 입단한 지난해 무릎과 갈비뼈를 다쳐 고전했으나 1년 만에 ‘씨름 천재’의 위력을 되찾았다. 8강에서 이준우(현대코끼리), 4강에서 김보경(동작구청)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최성환은 시작과 동시에 잡채기로 이주용을 눕혔다. 둘째 판에서는 들배지기가 주효했다. 이주용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뒷무릎치기로 세 번째 판을 가져가더니 잡채기로 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다섯 번째 판에서 다시 한 번 들배지기를 허용했다. 최성환이 한라장사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동아대에 재학 중이던 2013년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이만기 인제대 교수 뒤 30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꽃가마를 탔다. 그는 “의성군청에 입단해 그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들었는데 다시 한 번 기쁨을 누리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씨름이 다시 한 번 인기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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