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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페트로브라스 오일게이트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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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브라스 전직 임원, 롤스로이스 뇌물공여 폭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롤스로이스가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오일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브라질 사법 당국이 페트로브라스 임원을 지냈던 페트로 바루스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롤스로이스의 이름이 거론됐다. 바루스코는 롤스로이스가 페트로브라스로부터 1억달러짜리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며 그 대가로 롤스로이스로부터 20억달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롤스로이스의 뇌물 공여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경감받았다. 당국과 플리바게닝에 합의한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항공기 엔진 제작으로 유명하지만 유정 굴착장치와 선박에 사용되는 엔진도 만든다.


롤스로이스측은 제기된 의혹의 구체적 내용을 전달받지 못 했고 브라질 당국에서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롤스로이스는 부정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이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고 브라질 당국에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페트로브라스의 이른바 오일게이트가 터지면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페트로브라스 임원들이 건설 계약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수백만달러의 뇌물을 받았고, 이 돈이 집권당인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수십 명의 정치인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페트로브라스 임원과 정치인 등 수십 명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됐다.


롤스로이스 외에도 네덜란드 조선업체 SBM오프쇼어, 싱가포르의 케펠과 셈코프 해운 등이 오일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중 SBM은 브라질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반면 케펠과 셈코프는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 오일게이트 연루 의혹은 롤스로이스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주 연간 실적을 공개했는데 10년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46억파운드, 16억파운드를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 8% 감소했다.


영국 런던 거래소에서 이날 롤스로이스의 주가는 0.85% 하락마감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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