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르헨 디폴트 주범 美펀드,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에 시비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우렐리우스 "페트로브라스 실적 발표 지연은 계약 위반…경고조치 취할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르헨티나를 국가 부도 사태에 빠뜨렸던 미국 벌처펀드가 이번에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 벌처펀드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페트로브라스를 상대로 채권 계약 위반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채무 상환 요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지난 7월 아르헨티나를 기술적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뜨린 헤지펀드 NML 캐피털의 모회사다. NML 캐피털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후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시한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법적 공방을 벌였고 결국 아르헨티나를 디폴트 상태에 빠뜨렸다.

페트로브라스도 똑같이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 때문에 아우렐리우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채권 규모는 약 536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아우렐리우스가 페트로브라스 채권단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아우렐리우스의 주장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페트로브라스의 3·4분기 회계연도(8~10월)가 마감된지 60일이 경과했으며 페트로브라스는 아직 3분기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는 채권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신용사건으로 규정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3월 초까지 페트로브라스가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페트로브라스에 채무 상환을 요구할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디폴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사전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가 급락과 경영진의 대규모 비리 혐의로 위기를 맞고 있는 페트로브라스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최근 브라질 연방검찰은 비리와 돈세탁 혐의로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경영진 36명을 기소했다. 비리 혐의는 정치권으로 확산돼 연방 상·하원 의원과 전·현직 주지사 약 30명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페트로브라스 이사회 의장을 지냈고 현 경영진 상당수가 호세프 대통령이 의장을 지낼 당시 선임될 인물이어서 호세프 대통령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일부 자산 동결 조치를 당했으며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두 번이나 연기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는 최근 비리 혐의와 관련한 자산 손실 평가액에 대해 이사들 간 견해 차이가 있어 이사회가 실적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측은 채권단이 내년 1월 말까지 실적 보고에 대한 요구를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며 이번 아우렐리우스의 문제 제기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우렐리우스는 서한에서 페트로브라스 채권단은 즉각적으로 페트로브라스에 경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초까지 3분기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페트로브라스의 현재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우렐리우스는 법적 자문팀을 곧 고용할 예정이라며 채권단에 보유하고 있는 페트로브라스 채권 규모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아우렐리우스가 페트로브라스에 제기하려는 디폴트 경고가 유효하려면 최소 25%의 채권단 지분이 필요하다.


한편 통신은 아우렐리우스의 이번 문제 제기가 신용 사건으로 규정될 경우 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계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브라스 채권과 연계된 CDS 규모는 41억달러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