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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디폴트 주범 美펀드,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에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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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 "페트로브라스 실적 발표 지연은 계약 위반…경고조치 취할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르헨티나를 국가 부도 사태에 빠뜨렸던 미국 벌처펀드가 이번에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 벌처펀드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페트로브라스를 상대로 채권 계약 위반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채무 상환 요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지난 7월 아르헨티나를 기술적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뜨린 헤지펀드 NML 캐피털의 모회사다. NML 캐피털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후 아르헨티나 정부가 제시한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법적 공방을 벌였고 결국 아르헨티나를 디폴트 상태에 빠뜨렸다.

페트로브라스도 똑같이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 때문에 아우렐리우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채권 규모는 약 536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아우렐리우스가 페트로브라스 채권단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아우렐리우스의 주장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페트로브라스의 3·4분기 회계연도(8~10월)가 마감된지 60일이 경과했으며 페트로브라스는 아직 3분기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는 채권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신용사건으로 규정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우렐리우스는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3월 초까지 페트로브라스가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페트로브라스에 채무 상환을 요구할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디폴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사전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가 급락과 경영진의 대규모 비리 혐의로 위기를 맞고 있는 페트로브라스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최근 브라질 연방검찰은 비리와 돈세탁 혐의로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업체 경영진 36명을 기소했다. 비리 혐의는 정치권으로 확산돼 연방 상·하원 의원과 전·현직 주지사 약 30명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페트로브라스 이사회 의장을 지냈고 현 경영진 상당수가 호세프 대통령이 의장을 지낼 당시 선임될 인물이어서 호세프 대통령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일부 자산 동결 조치를 당했으며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두 번이나 연기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는 최근 비리 혐의와 관련한 자산 손실 평가액에 대해 이사들 간 견해 차이가 있어 이사회가 실적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측은 채권단이 내년 1월 말까지 실적 보고에 대한 요구를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며 이번 아우렐리우스의 문제 제기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우렐리우스는 서한에서 페트로브라스 채권단은 즉각적으로 페트로브라스에 경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초까지 3분기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페트로브라스의 현재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우렐리우스는 법적 자문팀을 곧 고용할 예정이라며 채권단에 보유하고 있는 페트로브라스 채권 규모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아우렐리우스가 페트로브라스에 제기하려는 디폴트 경고가 유효하려면 최소 25%의 채권단 지분이 필요하다.


한편 통신은 아우렐리우스의 이번 문제 제기가 신용 사건으로 규정될 경우 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계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브라스 채권과 연계된 CDS 규모는 41억달러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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