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7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기준 의원은 해양법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부산에서만 3선을 한 대표적인 친박(친 박근혜계)계다.
국내에서도 드문 해양법 변호사로 활동하고 해양정책분야와 관련된 법안을 다수 발의하는 등 '해양강국' 비전을 실현할 해수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 장관으로서 박근혜정부 출범후 대형 유류유출사고, 장관 경질사태, 세월호 침몰사고 등을 연이어 겪으며 약화된 부처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 내정자는 앞서 윤진숙 전 해수부 장관의 후임자로도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유 내정자는 해양수산 관련 식견과 전문성을 갖췄다"며 "당 최고위원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거치며 경륜과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 해수부의 당면 현안을 해결할 적임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동료 의원에게 너그러운 정치권 특성 상 인사청문회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국무총리에 이어 해수부 장관까지 친박계가 차지하며 비박계와 야권이 날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그동안 부산 시민들이 해수부가 세종이 아닌 부산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음을 감안할 때,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난 유 내정자는 부산 동아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제25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당시 서울대 재학시절 시위 경력으로 인해 면접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가 이를 뒤집고 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 내정자는 뉴욕대 법학석사를 받은 후 변호사와 대학 겸임 교수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총선 때 부산 서구에 출마해 무소속 박찬종 후보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열린우리당 최낙정 후보를 누르고 첫 금배지를 달았다.
18대 총선 전에는 친이(이명박)계 주도의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친박 무소속 연대'로 당선됐다.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주축으로 하는 친박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을 이끌었고, 2011년에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간사를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주도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