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국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다.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이하 보고펀드)이 동양생명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을 경우 안방보험은 중국계 금융회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전날 동양생명 지분 57.5%를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로 2011년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주당 매매가격은 1만6700원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조2496억원, 당기순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순이익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총자산은 20조425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3.1% 증가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배당도 결정했다. 2013년 200원에서 350원 증가한 55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5.0%다.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설립됐으며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0여년 만에 총 자산 7000억위안(약 122조)의 종합보험사로 성장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물론 중국 내 거의 모든 금융부문의 영업 허가를 갖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인수에 실패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000만달러(약 2조원)에 사들여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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