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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전쟁…"여론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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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응 삼성전자, 블로그 통해 "조성진 사장, CCTV 자의적 편집"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해 독일에서 벌어진 삼성 세탁기 파손 사건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사장의 대응방안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자업계는 물론 법조계에서도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기소된 사건에서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을 유튜브에 동영상과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행위가 기업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해외 유력 외신들도 LG전자가 배포한 동영상을 소개하며 '지저분한 세탁기 전쟁(Dirty laundry war)' 등으로 표현해 국내 전자업계의 위상 저하도 심각하다.

17일 삼성전자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조 사장이 공개한 세탁기 파손 관련 해명 영상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조성진 사장이 검찰에 기소된 상황에서 사실을 왜곡한 동영상을 외부에 배포하고 나선 상황은 심히 유감"이라며 "법정에서 해결하면 될 문제를 여론전까지 펼치고 있는 것은 물론, 제품을 파손시키고도 오히려 제품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의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 16일 보도자료와 당시 CCTV 화면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하며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테스트 할 때 삼성전자 프로모터들이 곁에 있었지만 제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애 대해 삼성전자측은 "LG전자가 현장 CCTV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장면 뒤에 세탁기 파손 장면을 클로즈업해 왜곡시켰다"면서 "클로즈업이 아닌 전체 영상을 보면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파손할 당시 삼성전자측 프로모터들은 다른 곳에 있어 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인 테스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반박했다.


삼성전자측은 "해당 제품은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난 제품으로 국내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인데 외국에 있는 타사 매장을 찾아가 성능 테스트를 했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체중 80kg으로 추정되는 건강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세탁기 문을 여러 차례 누르는 행위는 명백한 파손 행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동영상을 면밀히 검토한 뒤 사실 부분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판단해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을 공개하려 했지만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동영상 공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안도 고려했지만 재판을 앞두고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기업 윤리에 어긋난 LG전자의 행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동영상 공개와 관련해 검찰과 법원도 심기가 불편하다. 검찰은 조 사장이 출석 요구를 거부하자 지난해 말 LG전자에 대한 압수 수색과 조 사장의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내린 바 있다.


법원 역시 재판부에 제출하면 될 증거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며 여론 몰이에 나선 LG전자가 곱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조성진 사장과 LG전자측이 법정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언론을 동원해 여론 몰이에 나섰는데 재판에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잘잘못을 떠나 세계 시장에서 두 회사가 싸우는 모습이 회사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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