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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소비 살려라…롯데·신세계 사활건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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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롯데, 신세계 유통업체 빅2가 올해 잇단 통큰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내수 시장을 살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유통업체들의 절박감이 묻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내수시장은 시장침체→기업 실적 악화→소비 부진→불황 등의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악순환이 물고 물리는 상황을 통큰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것이 빅2의 복안이다.

올해의 통큰 투자 결과에 따라 내수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탈출할 지, 침체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할 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내수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5조7000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유통부문 3조4000억원을 비롯해 중화학ㆍ건설부문 1조5000억원, 식품부문 1조원, 관광ㆍ서비스 부문 1조1000억원, 기타부문 5000억원 등이다.


앞서 신세계그룹도 지난 1월 올해 전체 투자를 사상 최대 규모인 3조350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2조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시장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내수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액은 29조2000억원으로 2013년 29조8000억원 대비 1.9% 정도 감소했다.


전통적인 유통업태가 이처럼 소비 부진과 규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 무엇보다 절실해졌다.


더구나 지난 몇 년간 해외 시장에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 소비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해외 백화점과 마트의 손실은 2013년 167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중국 톈진지역 점포를 폐점해 한때 27개 달했던 중국 내 매장을 10개로 줄였다.


롯데와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아웃렛, 백화점, 마트 등을 신축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으로 옴니채널 구축 및 모바일ㆍ온라인을 강화해 얼어붙은 소비를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올해 경기 광교신도시, 경남 진주, 인천 항동에 아울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는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 교외형 복합쇼핑몰 신축,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건립, 백화점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김해점 신축 등으로 내수 진작에 나선다.


특히 롯데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옴니채널은 온ㆍ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글로벌 유통업계가 앞다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국내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바탕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로 출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기존 유통업태가 한계에 봉착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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