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결정 이후 각국이 연이어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 변화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에서는 한은이 국내 디플레이션 우려를 막기 위해 세계 환율 전쟁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 중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가 내달부터 월 800억 유로의 국채매입에 나선다고 선언한 이후 호주, 캐나다, 스위스, 인도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는데 이러한 통화전쟁에 한은도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경기부진의 한 요인인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전쟁이 신흥국 및 아시아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추가적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유럽, 일본 등의 경기부진으로 지난달 수출부진은 심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0.4% 감소한 453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1% 감소한 398억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무역수지 흑자는 커졌지만 수출금액은 지난해 12월보다 8.7%나 감소했다.
내수 소비지표 역시 부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심리지수(CSI)는 102.0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반등은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소비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팀장은 "수출 및 소비심리 부재 속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8%였는데 이중 담배가격 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0.2% 상승에 그친다"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한국은행도 어쩔 수 없이 추가적 경기부양에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2분기 정도에 실행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금리인하 이후 추가적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놔야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채권 및 주식 투자 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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