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승 차량 3개 연결 운행, 내년 8월 개통… 연간 100만명 유치 및 300억 수익 예상 미지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853억원이 투입되고도 부실시공으로 완공 5년째 개통이 지연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로 탈바꿈해 내년 8월 개통된다. 하지만 안전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을 소형 모노레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민간사업자 ㈜가람스페이스와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을 개선해 원래대로 개통할지, 대형 모노레일을 도입할 지를 놓고 검토한 결과 안전성과 시 재정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형 모노레일을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8인승 차량 3개가 연결되는 소형 모노레일은 기존 모노레일 2량 70명에 비해 3분의 1 크기다.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 외곽 총 6.1km 구간을 순회하며 무인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된다.
총 운행시간은 47분이 걸리며, 배차간격은 약 1분으로 연인·가족 단위 행락객의 경우 다른 승객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오붓하게 차량에 승차할 수 있다.
이용객은 창밖으로 월미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자연과학 체험존(이민사박물관역), 미래과학 체험존(월미공원입구역), 전쟁과학 체험존(청소년문화의거리입구역), 사회역사 체험존(인천역) 등은 아이맥스 영화처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소형 모노레일 설계·시공과 운영은 민간 궤도 운영기업인 가람스페이스가 맡는다.
가람스페이스는 190억원을 들여 월미은하레일 Y레일 부분을 철거하고 레일을 보강해 내년 8월께 소형 모노레일을 개통할 계획이다.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가람스페이스는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명을 유치하고 연간 300억원의 수익, 14억원 규모의 실질적인 재정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수가 과다예측된 것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기존 은하레일과 같은 무인운행 방식에다 기둥과 상판도 그대로 활용키로 해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이정호 교통공사 사장은 “기존 은하레일은 18t이지만 소형 모노레일은 1.5t에 불과해 하중 부담이 없다”며 “가람 측이 앞으로 3개월간 구조를 검토할 것이며 낙하물 방지시설, 충돌방지 장치, 차량위치 추적장치 등 안전시설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총 공사비 853억원을 들여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시험운행 과정에서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 지금까지 개통되지 못했다.
거액의 혈세를 삼킨 전시성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으며, 두차례 시 정부가 바뀌면서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소형 모노레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 행정불신도 초래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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