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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CJ 오너 개인회사 합작품 출범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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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개인소유회사들이 손잡고 설립키로 한 무인경비업체의 출범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3빌딩 등 한화그룹의 시설을 관리하는 에스엔에스에이스는 무인경비사업 부문을 떼어내 가칭 '에스엔에스영상정보'를 설립한다고 지난해 11월 6일 공시했다. 또 신설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10억원으로 지난 3일까지 분할 등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엔에스에이스는 김승연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부천에 처음 둥지를 튼 뒤 역삼동을 거쳐 2011년 현재 자리하고 있는 63빌딩 내로 본점을 옮겼다.

같은 날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도 "2015년 3월 5일 14억7000만원을 투입, 에스엔에스영상정보의 지분 49%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42.11%)과 아들 선호(37.89%)씨, 딸 경후(20.00%)씨 등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사실상 오너 개인회사인 셈이다.


당시 에스엔에스에이스측은 CJ측의 지분 참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명목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 회사의 2013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179%, 유동비율은 139%로 전년(부채비율 189%, 유동비율 119%)대비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출자금액도 크지 않아 설득력이 낮다. 매출 역시 2010년 529억원에서 2013년 865억원으로 확대 일로를 걸어왔다.

대기업 오너 일가가 손을 맞잡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무인경비업체의 출범은 지연되고 있다. 이날 대법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등기소에 '에스엔에스영상정보'라는 명칭으로 등기된 법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속법인이 될 에스엔에스에이스의 등기부 기재내역에 마지막 변동이 있었던 것도 이율국 대표(전 한화생명보험 경영지원실장)와 윤양진 PM2본부장(전 한화63시티 기획팀장)이 등기임원이 된 지난해 3월이었다.


에스엔에스에이스 관계자는 일정 지연 및 분할 계획 변동 여부와 관련,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로 개별회사에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너 지분과 무관하게 계열사 차원에서 추진중인 사안이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CJ 측의 출자는 지분 투자 요청에 응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무인경비업체 설립과 관련, 매출 분산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두 그룹 회장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졌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2013년 기준 에스엔에스에이스의 전체 매출에서 한화ㆍ한화케미칼ㆍ한화갤러리아ㆍ한화63시티 등 그룹내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경우 98%에 달한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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