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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인사청문회 녹취록 공개 전말…녹음부터 사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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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공개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개입 녹취파일'은 지난 6일 KBS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KBS는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서 받은 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한 뒤 자신에 관한 의혹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고" 등의 발언이 담겼다.

이 후보자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혀지만 논란은 더 증폭됐다. 야당도 언론 개입 의혹이 커지자 이 후보자가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 후보자의 언론 개입 의혹은 녹취 파일이 전달된 경로까지 논란이 확대되기도 했다. KBS가 보도한 녹취록은 이 후보자와 오찬을 가진 기자가 의원실에 제공을 한 것으로, 해당 신문사는 인사청문회 당일인 10일 지면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신문사의 사과에도 불구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의 공세가 쏟아졌다. 녹취록을 청문회 장에서 공개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인사청문회는 정회를 거듭했다.


급기야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자에 대한 추가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삽니다.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언론 개입 발언이 추가로 들어가 있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도 "기자들을 위해 막았지만 통과시키겠다"는 발언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취재 윤리 문제도 쟁점으로 부상했다. 여당 의원들은 "사적인 오찬 자리에서 가진 발언을 녹음해 상대 당에게 넘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야당은 문제의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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