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주택건설업계는 대체로 2월 주택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의 시장 회복세가 기존 재고주택 시장을 움직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2015년 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에 따르면, 전국 사업환경지수는 122.2로 지난달(122.8)에 이어 주택건설업계에서 주택사업환경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는 주산연이 매달 마지막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실시한 결과를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각 분야별 지수가 115.0 이상이면 상승 국면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경기·인천)은 전국지수(122.2)보다 높은 평균 123.6을 기록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경남·부산·세종시의 주택시장 호조세가 점쳐진 반면, 울산의 경우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큰 폭(15.0포인트)으로 떨어졌다.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연초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택건설업계는 공급실적 및 계획 분야에 후한 점수를 줬다. 조사 결과 2월 분양계획지수는 120.6으로 전월 대비 14.8포인트 올랐으며, 분양실적지수는 125.5로 16.5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주택건설수주 분야에서는 재개발지수만 96.0으로 전월 대비 소폭(0.4포인트) 상승했고, 재건축지수와 공공택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분양 비수기에도 분양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전반에 조용한 가운데서도 온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전세난과 월세확대로 인해 기존 주택시장을 움직이기에는 아직 여력이 부족하다"며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건설수주 분야에 대한 건설업계의 소극적 태도 역시 재고주택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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