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인해 인천 섬지역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일단 식수난이 해소될 때까지 병입 수돗물 ‘미추홀참물’을 보급하고 있으며 지하수 정수설비 및 마을상수도 설비사업을 조기 시행할 방침이다.
10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강우량이 예년 강우량의 50% 이하로 겨울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섬지역의 식수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하수 사용량 증가로 식수가 고갈되고, 해수침투가 발생된 강화군 17곳, 옹진군 9곳, 중구 2곳 등 모두 28곳에서는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주민들은 “가뭄 때문에 올해 들어 급수가 중단되는 날이 많아졌다”며 “급수 제한 전에 물을 미리 받아놓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받아놓은 물조차 동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섬지역 식수난이 극심해지자 지난해 11월부터 페트병 미추홀참물 4만3380병(약 5만7000ℓ)을 긴급 지원했지만 주민의 식수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실정이다.
식수난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강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 백령도의 연간 강우량은 438mm로 최근 5년 평균 837mm의 52%에 불과했다. 자월도 역시 연간 강우량은 508m로 5년 평균 1천301mm의 39%에 그쳤다.
또 섬 지역은 상수도관 설치율이 낮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뭄의 장기화로 지하수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식수난 해결을 위해 일단 미추홀참물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24곳에 대해서는 오는 7월까지 4억원을 들여 신규 관정을 개발하고 마을 상수도 설비 개량·개선 사업을 조기 시행할 계획이다.
바닷물이 관정에 들어가 짠물이 나오는 무의도·소야도·모도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는 지하수 정수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겨울가뭄의 장기화에 대비해 미추홀참물 10만병을 추가 지원하고자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울러 담수화 설비도 적극 도입해 섬 지역의 만성적인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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