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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의 비밀 "같은 노선이지만 11배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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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선 다른 요금
같은 항공동맹체도 다른 요금 책정
대한항공 아시아나 11배 높은 요금 책정

유류할증료의 비밀 "같은 노선이지만 11배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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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살고 있는 교민 이민자씨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내렸다는 소식에 한국행 항공편을 예약하려다 깜짝 놀랐다. 왕복 30달러로 알고 있었던 유류할증료가 281달러나 붙어 있었다.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9배나 높았다. 항공운임이 911달러로 유류할증료가 항공권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항공사의 제 2 수입원인 유류할증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와 달리 외국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유가 하락에도 유류할증료가 떨어지지 않아서다. 해외 발권 항공권의 경우 국내의 10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해외발 항공권 유류할증료 기본 '10배' 비싸=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표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각 국가별로 천차만별이다. 유류할증료는 각 항공사가 항공사 부과금액(Carrier-Imposed Fees) 명목으로 받고 있다.


미국 L.A.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경우 예약 장소에 따라 유류할증료의 차이가 9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출발 L.A.행 왕복을 예약하면 유류할증료는 왕복 3만3400원에 그친다. 하지만 반대로 L.A 출발 인천행 왕복은 30만7359원(281.8달러, 환율 1090.7원 적용)으로 10배 가까이 많다.

중국의 경우 유류할증료 차이가 11배를 넘어선다. 인천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왕복항공권의 경우 유류할증료로 1만1200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출발, 인천을 왕복하는 항공권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12만4165원(712위안, 환율 174.39원)에 달한다. 같은 거리를 가지만 할증료는 1108% 차이가 나는 셈이다.


유럽 노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 출발 파리행 왕복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3만34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파리 출발 인천행 왕복항공권은 32만4245원(261유로, 환율 1239.47원)으로 차이가 10배에 가깝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류할증료 같은 이유?= 외항사의 경우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에어차이나 등은 한국 출발 노선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받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유류할증료를 받고 있지만 더욱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해외발 한국행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같은 수준에 책정해 징수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L.A.출발 유류할증료는 281.8달러로 같다. 파리 출발 왕복 유류할증료도 261.6유로로 같으며, 베이징 출발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가 812위안으로 대한항공보다 100위안 비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부과금액은 유류할증료 외에도 다른 부가요금이 포함된 금액"이라며 "총액 운임 비교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측도 "해외발 국내 도착 항공권의 경우 해당 국가의 국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류할증료 제멋대로인 이유= 유류할증료가 이처럼 각 항공사별로 제멋대로 책정되고 있는 것은 각국 정부의 정책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류할증료를 정부에 신고토록 돼 있다. 우리나라는 전월 16일부터 해당 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가(MOPS) 평균을 선정기준으로 삼아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유류할증료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는 유류할증료를 정부에 신고토록 강제하고 있지 않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항공사 홈페이지 등 자체적인 공시만 하면 유류할증료를 거둬들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정부는 항공사의 안전에 집중하고 항공사는 자율적인 요금 체계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류할증료가 유가 상승에 따른 운임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해 마련된 요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 체계를 악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세인 현 시점에서 10배 넘게 유류할증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항공사의 짭짤한 제 2 수입원으로 자리 잡은 유류할증료 폭리 체계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한국 관광객 증대 및 인천국제공항 허브화에 역행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없앤 에어아시아 등 항공사의 정책과는 역행하는 처사"라며 "인천국제공항 점유율의 97%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이들의 유류할증료 폭리는 외국인 한국 관광객 및 한국 환승객 감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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