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소프트뱅크와 미국 IBM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업에서 제휴한다고 1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스로 학습하는 IBM의 AI 컴퓨터 왓슨을 은행의 개인 영업 자문,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지원 등에 활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연내에 일본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 IBM은 일본 내 왓슨 서비스로 5년 안에 연 1000억엔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IBM이 AI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전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BM은 그동안 왓슨을 미국과 유럽에 판매해왔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텔레콤과 일본 IBM이 일본어판 왓슨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각각 자신있는 분야를 분담해 고객을 확보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서비스 제공 대상으로 금융과 교육, 의료 등을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의 경우 금융자산 상황과 시세ㆍ금리 등 과거의 방대한 데이터를 고려해 개인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영업 사원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IBM은 주장한다.
소프트뱅크는 왓슨을 활용한 금융자문이 첨단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은행ㆍ소매 매장에 자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페퍼를 투입할 예정이다. 페퍼는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6월 선보인 키 1.2m의 도우미 로봇이다. 페퍼는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해 그에 알맞은 반응을 보여주도록 만들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에게 건강ㆍ여행 등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연내에 시작한다. 이용자가 몸의 통증 등 증상을 음성이나 문장으로 전달하면 왓슨이 병명과 대응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소프트뱅크는 개인의 취향과 예산에 맞는 여행 계획을 작성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왓슨은 여러 요소를 조합해 새로운 패턴을 제안하는 기능도 있어, 유효 성분을 특정하는 신약 개발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 왓슨은 2012년 말부터 싱가포르 DBS은행, 호주뉴질랜드은행, 캐나다 로열은행 등에서 쓰이고 있다. 왓슨은 은행이 보유한 상품 목록과 고객 정보를 조합해 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을 제안한다.
왓슨은 암 정보와 임상결과 등 최신논문을 기반으로 진료기록을 분석해 최적의 암 치료법을 의사들에게 제안한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SK)와 MD앤더슨 암센터는 지난해부터 왓슨을 암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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