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전주 KCC의 허재(50)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KCC는 허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9일 밝혔다. KCC는 올 시즌 11승 34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일 창원 LG와 경기마저 67-87로 져 5연패 중이다. 시즌 전만 해도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 등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허 감독은 이날 오전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KCC 연습체육관에서 프런트를 만나 사퇴 의사를 전했다. KCC 측은 “오전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을 불러 모아 미안함을 표했다"며 "사퇴 조짐이 없었기에 모두 당혹스러워했다"고 했다.
허 감독은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나 심신 회복에 전념한다. 공백은 추승균(41) 코치가 메운다. 고양 오리온스와 11일 홈경기부터 감독대행을 맡는다. 허 감독은 2005년부터 열 시즌 동안 KC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으로 이끌었다. 그 덕에 2012년 6월에 연봉 4억2000만원의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올해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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