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가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를 9일로 앞당겼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애벗 총리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자유·국민당 의원 총회는 10일 예정이었다. 하루 앞당겨 9일 의총에서 전체 102명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총리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애벗 총리는 2013년 9월 총선에서 자유·국민당의 보수 야당연합을 이끌고 당시 케빈 러드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을 누르고 6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하지만 임기의 절반도 넘기지 않은 상황에서 애벗 총리는 자유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애벗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여성인 줄리 비숍 외무장관과 말콤턴불 통신부 장관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이들은 애벗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애벗 총리의 인기가 이들에 뒤지고 있다. 당 여론조사에서도 자유·국민당 연합의 지지율은 45%로 노동당에 10%포인트 뒤졌다.
자유당은 지난달 31일 퀸즐랜드 주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고,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뉴사우스웨일스(NSW) 선거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애벗 총리는 최근 독단적으로 추진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 대한 기사(knight) 작위 수여 결정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논란이 일자 애벗 총리도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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