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유관기관과 개방형 협업으로 한·중 FTA 효과를 최대로 높이겠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지난 8일 중국 청두에서 중국지역 무역관장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KOTRA는 오는 3월 베이징 신축 포스코센터에 코리아 비즈니스 플라자(Korea Business Plaza, KBP)를 구축하고,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지자체 및 수출초보기업 20여 개사를 입주시켜 보다 업그레이드된 중국진출 지원 모델을 선보인다.
전 중국지역 무역관장 19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김 사장은 한?중 FTA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개방형 협업 ▲FTA 경제협력 범위 활용 ▲내수시장을 위한 프리미엄 소비재 수출 확대 ▲쌍방향 기술 및 자본 교류라는 4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키로 했다.
KOTRA는 1분기 내 베이징, 청두 등 연내 4곳에 ‘FTA 해외활용지원센터’를 설치해 무역협회의 ‘차이나 데스크’와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 4월에는 중국 바이어 300개사를 국내로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상담회인 ‘한·중 FTA 비즈니스 플라자’도 개최한다.
또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에 밀려 5위에 그치고 있는 우리 소비재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온/오프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알리바바, 리앤화와 같은 대규모 기업에 제품을 입점하도록 지원하고, 유니온페이(Union Pay) 등 결제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송금을 지원한다. 나아가 우한, 내몽고 등 내륙지역에서 우수상품전을 개최하는 등 중국 내수시장에 우리 소비재가 진출 할 수 있도록 다각적 마케팅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부동산에 쏠리는 중국 자본을 양국 산업에 유리한 분야에 투자하도록 투자환경설명회(IR)를 연 2∼3회 개최하고, 자동차, 가전, 전자분야의 중국 글로벌 기업 150여 개사와 우리 기업 간의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와 중국에서 상담회를 개최한다.
한편 지난 1월초 KOTRA 수장으로 부임한 김재홍 사장이 첫 출장지로 중국을 택하고 중국의 무역관장들을 소집한 이유는, FTA 시대를 맞이하여 KOTRA가 선제적으로 방향성을 잡고 민첩한 대응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KOTRA는 한·중 수교 이전부터 중국에 진출, 국내 최대의 통상 인프라를 구축하며 대중 수출 및 중국자본 유치 일선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이번 한·중 FTA가 수교 이후 중국 진출의 두 번째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재홍 KOTRA 사장은 “최근 중국시장은 양적팽창을 거쳐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양질전환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이 와중에 한·중 FTA 시대가 도래한 것은 우리 기업들에게 또 다른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재빠르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제2의 내수시장으로 중국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재임 중 중국시장에 대한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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