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일본과의 자동차부품 교역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2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억8513만6000달러로 2013년보다 10.5% 증가한 반면 수입은 8억6138만2000달러로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동차부품 대일(對日)무역수지는 2013년 -8400만 달러로 -1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에는 대일무역수지 약 23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총 266억36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한국의 3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으며 품목별 순위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등 대일역조 개선에 기여했다.
이번 국산 자동차부품의 대일무역 흑자는 최근의 엔저로 인한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산 자동차부품은 2010년까지만 해도 10억 달러의 무역적자(대일수출 5억 달러, 대일수입 15억 달러)를 낼 정도로 대표적인 대일무역 역조 품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첫 대일무역 흑자'는 더욱 돋보인다.
국산 자동차부품이 선전하고 있는 주원인으로는 2011~2012년 동일본대지진과 엔고 영향으로 일본의 주요 완성차 기업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조달처를 다원화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조달을 확대해왔다는 점이 손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현대차가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 부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OTRA는 최근의 엔저를 극복하고 수출확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본 바이어들의 반복 구매를 유지하도록 기술, 품질, 원가 면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기업에 이미 납품하고 있는 국내업체와 협력해 모듈형태의 진출을 꾀하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태 KOTRA 나고야무역관장은 "우리 자동차부품의 대일 수출을 확대해가기 위해서는 일본 국내로의 진출에만 한정하기보다, 일본 완성차 기업의 해외 거점을 목표로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나고야무역관이 운영하는 해외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KAPP)에 입주한 I기업은 오는 7월부터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에서 도요타 동남아 공장으로의 납품이 예정돼있는 등 우회적 진출의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KOTRA는 국내 자동차부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기업 밀착지원 사업과 해외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KAPP) 등 다양한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해오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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