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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사회 참여로 협업" VS 엔씨 "단기 주가상승만 노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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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사회 참여로 협업" VS 엔씨 "단기 주가상승만 노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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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이사회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도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 제외한 이사진 교체 요구= 넥슨은 6일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15.08%)로서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 선임이 발생하는 경우 당사가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 선임,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다음 주주총회는 3월 말이다.


넥슨은 지난 3일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주주제안 공문을 발송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내용증명으로 받아 현재 적정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답변 기한은 오는 10일이다.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참여 없이 엔씨소프트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왔으나, 단순 투자자로서 역할이 제한된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이사회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3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를 재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넥슨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엔씨소프트는 "법과 원칙, 그리고 고객과 모든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철학에 따라 넥슨 측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양사가 경영진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가운데 나온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또 "넥슨재팬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훼손과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귀결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현재의 경영 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비등기 임원 보수내역 공개 요청, 윤송이 부사장 겨냥?= 넥슨은 또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도 요청했다.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과 동생 김택헌 전무가 이에 해당한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일 뿐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감정적인 공격이라는 반응이다. 엔씨소프트는 관계자는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는, 특수관계인의 보수 내역 공개는 비합리적 요구"라며 "모든 이사의 보수는 이사회의 의결, 보상위원회의 절차를 거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송이 부사장의 경우 엔씨홀딩스 대표를 맡으며 기업실적이 오르고 현금보유량도 많아져 성과를 의심해 보수 공개를 요구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 엔씨 "넥슨의 요구는 모두 단기 주가상승 노린 것"= 넥슨은 또 기업·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을 팔아 그 수익을 영업활동에 쓰거나 주주에게 환원해 달라는 요청하고 현재 보유한 8.9%의 자사주는 가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자투표제 도입,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배당률 상향 등도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요구는 대부분 단기적 주가 상승만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삼성동 부동산은 지리적 조건 등이 좋아 건축 당시보다 가치가 훨씬 높아졌으며 수익률도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장기적 기업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자사주 소각 요청에 대해서는 "자사주는 인재를 영입하거나 투자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회사의 자산"이라면서 "자사주 매각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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