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역갈등 고려한 운행계획 내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민찬 기자]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호남선KTX의 서대전 경유 문제로 호남과 충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5일 광주 방면 KTX는 기존 62편에서 68편으로 6편 늘리고, 서대전 경유 노선은 기존 18편을 유지하는 KTX 운행계획을 발표했다. 단 서대전을 경유하는 노선은 계룡ㆍ논산역을 거쳐 익산역까지만 운행해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운행계획에 따르면 서울 용산역~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 고속철 개통으로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호남선 고속선로를 이용한다. 운행횟수는 용산∼광주송정·목포가 주말기준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총 6회 증편된다.
국토부는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광주ㆍ목포ㆍ여수ㆍ순천으로 가는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호남지역에서 제기했던 저속철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는 또 서대전ㆍ계룡ㆍ논산의 이용객을 고려해 별도의 KTX를 운행하기로 했다. 하루 18편의 서울 용산~서대전~익산역 구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 지역을 운행하는 KTX는 익산 이하 호남구간을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충청과 호남권 이동 편의를 위해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가능하도록 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다.
결국 국토부는 호남선KTX가 서대전을 경유하면 저속철로 전락한다는 호남지역 등의 반발을 비껴가면서 이용객이 많은 서대전을 경유해야 한다는 대전지역의 요구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번 결정이 양측의 반발을 의식해 사실상 호남선 직통 KTX와 기존 저속철 구간이 포함된 서울 용산~익산역 KTX를 나눠 개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서대전을 거치지 않는 KTX를 타고 용산에서 익산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66분이고, 광주 송정역까지는 93분이면 가지만,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를 탈 경우 익산역까지만 가더라도 20~30분이 더 걸려 하루 18편은 사실상 호남선KTX라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수서발 KTX가 개통되면 KTX차량이 늘고 선로여건도 개선되는 만큼,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포항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대구역을 거쳐 포항으로 직결 운행하는 KTX는 주말 20회, 주중 16회 운행할 예정이다. 포항직결선은 다음달 31일 개통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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