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증세 없는 복지' 논란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사진)는 6일 새누리당에게 "무엇을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과 집권세력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어떤 수준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새누리당) 한쪽에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또 한쪽에선 '복지과잉은 국민을 나태하게 할 뿐'이라고 말한다"며 "뭘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이미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비전 2030'을 통해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밝힌 '비전 2030' 계획은 소박하고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이 2001년 미국과 일본 복지 지출 수준만이라도 2030년에 이뤄보자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밝힌 '비전 2030' 계획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은 세금폭탄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며 "도대체 (지금) 새누리당의 입장과 비전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안 지사는 "그런 말들도 뭔가 반성하고 변화하는 당 이미지를 얻어서 지금의 어려움은 모면할 수 있을 런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워질 뿐"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 비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지금 당장 세우기 어렵다면 우리가 제안한 비전 2030에 대해 당신들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앞선 김대중 노무현 대한민국 15, 16대 정부의 제안에 대한 당신들의 입장이라도 분명히 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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