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영실업, 작년 매출 1100억···1위 자리 지켜
카봇 손오공 3년 하락세 반전···600억원대 전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티라노킹' 등 외산 완구들의 강세 속에서도 국산 완구업체들이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영실업은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고, 손오공은 400억원대로 떨어졌던 매출을 다시 끌어올렸다. 오로라월드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실업(대표 한찬희)은 지난해 매출액 1100억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300억원을 기록, 국내 로봇완구 1위 자리를 굳혔다. 변신로봇 시리즈 '또봇'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360억원이었던 또봇 매출액은 2013년 500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68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61%가 또봇에서 발생한 셈이다.
또 다른 변신로봇 시리즈인 '카봇'을 선보인 손오공의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 초반대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을 매출 64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491억원) 대비 약 20% 성장한 셈이다. 손오공은 2011년 717억원, 2012년 696억원, 2013년 491억원으로 매출이 하락세를 타고 있었으나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흑자전환 여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오로라월드는 '유후와 친구들' 시리즈로 미국ㆍ유럽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꾸준히 실적이 상승중이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오로라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25%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오는 2016년에는 매출 1500억원 고지를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월드의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올해도 이들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오공은 이달부터 방영되는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터닝메카드'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터닝메카드는 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수년간 심혈을 기울인 제품으로 자동차 변신로봇과 카드게임을 결합한 신개념 완구다.
M&A 매물로 나온 영실업은 지난해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 또봇을 출시했으며, 내달부터는 여아용 완구 쥬쥬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할 계획이다. 오로라월드는 지난 2013년 맥도날드와 손잡고 유럽 40개국에서 진행되는 해피밀세트 프로모션에 참여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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