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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줄기찬 '기업인 사면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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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경총 회장 직무대행이 "SK·CJ 회장 선처" 호소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현재 수감 중인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어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배 경총 회장 직무대행(상임부회장)은 전일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최 회장, 이 회장을 비롯해 다수 기업인이 기업 경영과정에서 과오로 법정에 서 있다"면서 이들이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법의 엄격한 심판 못지않게 가석방이나 사면, 행정제재처분 해제 등을 통해 과거 잘못을 거울 삼아 경영에 매진하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 속죄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에 앞서 기업인 사면을 거론한 이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상의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징역 4년형을 받고 2년째 수감 중인 최 회장과 관련 "(가석방을) 간곡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며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로 4년 형기의 절반인 만 2년을 채웠다. 재벌 총수 가운데 수감 최장 기록이다.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는 가석방은 형기의 3분의 1을 넘긴 모범 수형자가 대상이다. 최근 절반을 넘긴 최 회장의 경우 가석방 요건은 갖춘 셈이다.


박 회장은 "다른 건 몰라도 최 회장 경우는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면서 "최 회장이 형기를 채우는 것보다 경영에 복귀해 SK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것이 국가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지난달 5일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인을 사면하는 것이 좋겠다"며 기업인 사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경제단체의 수장들이 연이어 재계의 뜨거운 감자인 기업인 사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까닭은 그만큼 기업인이 경영을 해나가기에 환경이 나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위기를 기회로 삼는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지만 지금 기업인에게 과감한 투자와 책임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요구하기엔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치권과 정부 일각에서 군불을 땐 '기업인 가석방 및 사면론'이 경제단체들의 호소로 재점화되면서 구정 연휴 이후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경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투자 활성화 등 경제살리기를 위해서는 변화의 바람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면서 "음력 설이나 3ㆍ1절 이전에 기업인 가석방 여부가 결정돼 가시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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