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대림산업은 브루나이에서 4830억원 규모의 템부롱(Temburong) 교량 2구간 공사를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브루나이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교량 건설사업은 국가 균형발전과 함께 브루나이만을 국제 물류항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큰 교량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한다.
템부롱 교량은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무아라 지역과 템부롱 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공사는 총 5개의 구간으로 구성되며, 대림은 공사구간 중 가장 긴 13.65㎞의 해상교량을 시공한다. 공사기간은 45개월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장교와 현수교 국산 기술 자립화를 통해 해외 해상특수교량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가격보다는 기술력을 통해 중국업체와의 경쟁 끝에 수주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루나이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의 이번 수주는 정부의 측면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열린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 브루나이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국빈 방한했을 때도 재차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은 "서해대교와 이순신대교를 통해서 완성된 대림산업의 차별화된 특수교량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며 "대림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형 해상 특수교량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일본의 선진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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