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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대체매립지 후보지 공개 왜?…“서울시도 자구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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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오류동 등 5곳… 주민반발과 현 매립지 연장 가능성 고려, 당장 대체매립지 조성 착수 희박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을 둘러싸고 지자체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한 대체매립지 후보 부지 5곳을 공개했다. 하지만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현 매립지가 연장쪽으로 방향이 선회될 가능성도 적지않아 당장 대체매립지 조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수도권매립지 시민협의회를 열고 대체매립지 후보지 5곳에 대한 입지여건과 평가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인천발전연구원이 2013년 2월부터 작년 6월까지 수행한 대체매립지 연구용역 결과로, 앞서 지난해 12월엔 후보지 5곳의 명칭만 공개된 바 있다.

후보지 중에서는 서구 오류동 검단산단 폐기물처리시설 예정지가 100점 만점에 7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연수구 송도동 LNG인수기지 인근, 옹진군 영흥면 외리 양어장 부지, 중구 중산동 운염도 인근 침전지,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 인근 침전지가 뒤를 이었다.


또 매립장 조성비용은 영흥면 외리가 1000억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북도면 664억원, 오류동 475억원, 운염도 316억원, 송도동 2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매립용량 면에서는 북도면 472만㎥, 영흥면 268만㎥, 송도동 189만㎥, 운염도 150만㎥, 오류동 72만㎥ 순이다.


시는 시민협의회가 매립지와 관련된 모든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날 대체매립지 공개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들 후보지 중 최적지를 선택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보지 인근 주민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현 매립지가 들어서있는 서구지역 주민들은 또다시 인근 오류동을 1순위로 선정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수도권매립지 연장반대 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 및 서구 청라국제도시 입주자 연합회는 “25년간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온 서구지역에 또 쓰레기매립지를 유치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오류동은 규모도 협소해 장기간 매립이 불가능한 곳인데 단지 토지용도가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라는 이유로 이 곳을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흥면 외리 주민들도 “이미 영흥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는데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쓰레기매립지 후보로 꼽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 역시 가세해 “소각재와 폐석회 등 각종 폐기물을 매립할 경우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과 어족자원 고갈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체 매립지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데다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 어업피해 보상 등을 고려하면 당장 대체매립지 조성에 착수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일각에선 현 매립지 사용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서울시에 대한 압박용으로 인천시가 대체매립지를 공개했다는 시각도 있다. 인천의 쓰레기를 처리할 대체매립지를 찾고있으니 서울시도 무조건 연장만 주장할 게 아니라 자구책을 내놔야한다는 의미에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 매립지 연장이나 대체매립지 조성 문제는 모두 수도권의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에서 논의되야 한다”며 “인천시가 현 매립지의 2016년 사용 종료를 염두해 대체매립지를 찾고있는 만큼 서울, 경기도 역시 같은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지분과 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을 이양받기로 서울·경기·환경부와 합의한 뒤 ‘매립지 정책 전환과 개선을 위한 시민협의회’를 구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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