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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트럭에 올라탄 '불황民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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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광호 기자, 김은별 기자] #경기 부천에서 중고차 판매업을 하는 A씨는 요즘 '생계형 소형 상용차' 물량 확보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쏘나타, SM5 등 중형차 위주에서 소형 상용차로 말을 바꿔 탄 셈이다. 이는 구조적인 장기 침체로 소비 패턴이 불황형 소비로 바뀌면서 생계형 소형 상용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소형 트럭인 포터의 평균 시세는 2013년 530만원대에서 지난해 말 570만원대로 올랐다.

#3일 오전 AK플라자 구로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설 선물세트 판매장. 전날부터 설 선물세트 판매전에 돌입해 아직 고객들이 많진 않다.


그나마 찾는 고객들도 5만원대 이하 실속형 저가 선물을 주로 찾는다. 장기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탓이 소비자들이 실속형 소비에 나선 것이다. AK플라자 측에서도 이 같은 소비 패턴을 겨냥, 낱개포장이나 소량 세트 및 2만~5만원대 실속형 중저가 세트를 확대했다.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정착되고 있다. 불경기라고 무조건 매출이 줄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불황형 소비행태가 일반적 소비패턴으로 굳어지고 있다.


물론 불황임에도 고가의 제품이 오히려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도 상존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주요 소비 패턴이 지출가치를 극대화하는 절약형 소비 형태로 나타난다"며"무조건 싼 제품보다는 지출 대비 가치나 자기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이 대세다.


직구를 통하면 배송비와 세금 등을 떼고도 국내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의 경우 미국 최대 전자제품 쇼핑몰인 베스트바이가 공개한 블랙프라이데이 판촉물에 따르면 삼성전자 55인치 UHD TV 가격은 899.99달러(약 98만원)에 불과하다.


해외 쇼핑몰에서 삼성전자의 55인치 보급형 UHD TV 가격이 2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값이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중고폰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고 스마트폰 매입 전문 사이트에는 갤럭시S2, 갤럭시S3, 갤럭시S4 중고폰과 갤럭시노트2ㆍ3, 아이폰4ㆍ5 등의 최신폰까지 거래가 활발하다.


자동차시장에서는 불황이면 등장하는 소형 상용차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형 상용차는 과일ㆍ채소류를 판매하는 차량으로 서민들 사이에 익숙한 데다 택배ㆍ배달업 등에 활용도가 높아 소규모 창업에 용이하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의 규제완화 추세에 따라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합법화되면서 소형 트럭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와 밀접한 유통ㆍ패션시장에서도 불황형 소비패턴이 대세다. 제조유통일괄형(SPA)브랜드와 자체브랜드(PB)의 인기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싼값에도 자기 만족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불황의 상징처럼 돼 버렸다.


유니클로의 경우 내수 부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의 2014년 매출액은 2004년 설립 이래 최대치인 8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뛰었고 영업이익 역시 1077억원으로 40.17% 늘었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PB제품 매출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PB제품이 등장한 2007년 2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뛰었다.


저가항공 역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선 항공시장에서 업계 판도마저 바꾸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를 보면 제주항공ㆍ에어부산ㆍ진에어 등 국적 저가항공 5개사의 지난해 국내선 여객은 전체 2436만9647명 가운데 51.3%인 1248만8966명이다.


저가항공의 연간 국내선 여객 수송률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는 60% 가까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 불안정, 가계부채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상당히 위축됐다"며 "소비는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성장과 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불황형 소비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ㆍ이광호ㆍ김은별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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