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선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닷새 만에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했다.
2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된 박위남 할머니가 지난달 31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향년 93세.
여가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1938년경인 16∼17세 무렵 만주 군수공장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동네 사람의 말에 속아 위안소로 끌려가 약 7년간 고초를 겪었다.
광복 이후 귀국했지만 위안부 피해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 등으로 힘들게 살다가 지난해 8월 뒤늦게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
여가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별세 전날 밤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눈을 감았고,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외부에 별도로 알리지 않고 2일장으로 치렀다. 고인의 유골은 '망향의 동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박 할머니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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