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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사생활 종말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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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에 존재하는 딜레마

[과학을 읽다]사생활 종말시대 ▲빅 데이터 시대, 사생활 종말의 시대를 맞고 있다.[사진제공=사이언스/WILLIAM D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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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1세기 사생활은 더 이상 없다?

미국 과학매체인 사이언스지가 최근 '사생활 종말의 시대(The End of Privacy)'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조금은 자극적인데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생활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이다. 빅데이터(Big Data)의 새로운 시장창출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라는 딜레마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 사람의 데이터 흔적은 이미 시작된다. 이름이 주어지고 키와 몸무게가 기록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몇 장의 사진도 함께 찍힌다. 몇 년이 지난 뒤 생일 축하 카드를 받고 인구센서스에 기록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보장번호와 국가 ID를 가져야 한다. 자라면서 은행계좌, 신용카드 번호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특정 개인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알려준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은 물론 가족들의 사진을 올리고 정치적 성향에 대해 트위터에 의견을 게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구글에 수천 건의 검색을 통하면 누군가의 관심, 걱정, 희망 등이 수시로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한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친구와 동료는 물론이고 심지어 낯선 이들, 정부와 데이터를 나눈다. 이 같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형식적 동의절차에 따라 수집된다. 혹은 불법적으로. 이미 시작됐는데 한 개인의 유전자에 대한 데이터도 공유될 수 있다. 전 세계 의료 연구자들에게 의료 기록을 공유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뉴질랜드에서는 600여명의 낙태기록이 담긴 의료 정보가 실수로 언론 기관에 제공돼 큰 파문이 일었다.


이뿐 아니다. 날아다니는 카메라가 이웃을 빙빙 돌며 촬영하고 있다. 섬세하고 정밀한 소프트웨어는 특정 개인이 가게나 공항을 들어갈 때마다 얼굴을 정확히 인식한다. 초상권 침해니 개인정보 침해니 하는 주장은 새로운 기술 앞에 힘을 잃는다.


과학자들에게 있어 이 같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이면에는 사생활 보호라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새로운 컴퓨팅 기술은 몇 개의 아주 작은 데이터만으로도 한 사람의 행동과 특징을 특정할 수 있다.


의료 연구자들은 환자에 대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사생활에 대한 보호 인식은 갈수록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정보를 웹에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을 예전 세대보다 즐긴다. 주저함이 없다. '나를 알아줘'라고 당당히 외친다.


사생활 종말의 시대에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 개인의 정보가 쉽게 노출되고 수집되는 시대, 이제 중요한 것은 '내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사이언스지는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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