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챔피언십서 51경기 만에 통산 8승, 동력은 "강해진 체력"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기분."
최나연(28ㆍSK텔레콤)이 눈물을 글썽이며 26개월 만의 우승에 대한 기쁨을 쏟아냈다.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에서 7승째를 수확한 이후 정말 오랫동안 우승권을 맴돌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오칼라골프장(파72ㆍ6541야드)에서 끝난 코츠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그러나 4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완성했다. 무려 51경기만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자멸이 팽팽했던 승부를 갈랐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4)에서 티 샷 난조로 벙커와 숲 속을 전전하면서 '5온 1퍼트'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최나연은 반면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를 가까스로 면하는 행운이 따랐고, 파를 잡아내 기어코 역전우승으로 연결했다. "추격하는 쪽이 더 나았다"며 "막판으로 갈수록 오히려 집중력이 강해졌다"고 했다.
최나연이 바로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2009년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을 기점으로 매년 1승 이상씩을 쌓아온 한국의 간판스타다. 2010년에는 상금퀸과 베어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를 거머쥐었고, 2012년에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우승을 수확하면서 당당하게 월드스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부활의 동력으로는 '강해진 체력'을 꼽았다. "코스 전장이 계속 길어지는 추세인데다가 근력을 많이 요구하는 스윙 스타일"이라는 최나연은 "동계 훈련 기간 무엇보다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오늘 오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앞으로는 아예 루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보탰다.
시즌 초반에 1승을 일궈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그동안은 주로 하반기에 우승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실 1승이 목표였다"는 최나연은 "일찌감치 목표에 도달했으니 이번 우승으로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즌을 만드는 쪽으로 수정해야 겠다"며 "체력과 더불어 숏 게임 감각 등 경기력까지 좋아져 진 것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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