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고야…'귀족의 그림'에서 '악마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는?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1일 전파를 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악마의 그림' 편이 방송 됐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고야는 우아하고 화려한 화풍으로 '귀족의 그림'이라 불리는 로코코 미술의 대가로 당시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이였다.
또한 고야는 카를로스 4세의 총애를 받던 궁정화가였다.
하지만 그는 노년에 이르러 스페인 마드리드의 외딴 집에 틀어박혀 14점의 섬뜩한 그림을 남겼다. 1820년 잔혹한 그림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남겨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앞서 1808년에 스페인은 프랑스에 의해 점령됐다. 그 결과 스페인 왕이 폐위되고 나폴레옹의 형인 조제프가 호세1세로 스페인의 왕이 됐다.
당시 프랑스군은 스페인 국민들에게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잔인한 고문은 물론, 거리에서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인 후 시신을 훼손했다. 심지어 부녀자를 겁탈하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프랑스군에 잡힌 고야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프랑스군의 편에 섰다. 고야는 누구보다 위엄 있게 호세 1세의 초상화를 그렸고 훈장까지 받았다.
고야는 조국을 버린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그 후 고야는 낮이면 프랑스인을 위한 초상화를 그렸고 밤에는 기회주의자가 돼버린 자신을 증오하는 그림을 그렸다.
고야는 그림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했다. '죽음이 올 때까지', '정어리의 매장' '두 마술사' 등에 자신을 투영했다.
프랑스가 물러간 뒤 고야는 외딴 집에 들어가 스스로 감옥 생활을 시작했다. 고야는 그곳에서 프랑스를 택한 죄책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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