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로 '2연속 컷 오프' 수모, 최경주 공동 10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1오버파 82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쏟아냈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해 무려 79승을 쓸어 담은 1267차례의 공식 라운드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80대 타수를 친 것도 2002년 디오픈 3라운드 81타에 이어 두 번째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번홀(파4)부터 보기, 14, 15번홀에서는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등 걷잡을 수 없었다. 14번홀에서는 티 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결국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15번홀 역시 티 샷이 물에 빠진 이후 벙커와 러프를 오가며 좌충우돌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7%,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44%에 그쳤다. 숏게임은 더 엉망이었다. PGA투어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우즈가 칩 샷에서 여러 차례 실패하는 등 특히 그린 주변에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틀 합계 13오버파,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 이은 PGA투어 2개 대회 연속 컷 오프도 처음이다.
우즈는 그래도 "이런 날도 있는 법"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결과는 이렇지만 벌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농담하며 "나쁜 상황에서도 교훈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새로 영입한 코치 크리스 코모와의 훈련에 대해서는 "과거의 스윙과 새 스윙의 과도기 단계"라며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자평했다.
일몰로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선두(10언더파 132타), 대니얼 버거(미국)가 2위(8언더파 134타)를 달리고 있다. 한국군단은 '탱크' 최경주(45ㆍSK텔레콤)가 2언더파를 보태 공동 10위(5언더파 137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박성준(29)이 공동 43위(1언더파),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은 공동 68위(1오버파)다. 배상문(29)은 공동 78위(2오버파 144타)에 그쳐 3라운드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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