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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공공기관 해제…증권주 '잭팟' 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골든브릿지 상한가 등 중소형주 중심 급등
증권사 보유 거래소 지분가치 현실화 기대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소형 증권주들이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를 모멘텀으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거래소 지분가치 재평가가 불황을 극복하는 뜻밖의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된 29일 골든브릿지증권은 가격제한폭(14.97%)까지 치솟았다. 한양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5.26%, 5.09%대 상승한 것을 비롯해 중소형주 종목들을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국증권, 동부증권, 유화증권도 각각 4.04%, 3.37%, 2.75%대 상승 마감했다.


공공기관 해제로 한국거래소 상장 기대감이 본격화된 것이 모멘텀이 됐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거래소 지분을 3% 내외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거래소 지분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수혜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본지가 한국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지분가치를 전수조사한 결과, 시가총액 대비 거래소 지분가치(2013 사업연도 말 장부가액 기준)가 40% 이상인 증권사는 총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브릿지증권은 거래소 지분 3.10%(2013 사업연도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시총(597억원)에서 거래소 지분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151.09%에 달한다. 뒤이어 한양증권(47.95%), 동부증권(48.25%), 유화증권(48.20%), 부국증권(47.95%), 유진투자증권(44.43%), 한화투자증권(44.18%) 등의 순으로 지분가치 비중이 높았다. 교보증권신영증권, 유안타증권의 경우 10~20%로 나타났다.


반면 시총 3조원이 넘는 대우증권(2.83%), 삼성증권(2.69%), NH투자증권(4.27%)과 시총 1조원대인 현대증권(5.15%), 메리츠종금증권(7.15%) 등 대형사들은 지분가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거래소 상장으로 인한 수혜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거래소의 공정가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약 1.3배 수준으로 평균 6.1배인 해외거래소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거래소 상장 시 증권사들의 보유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황기 거래소 상장 기대감은 분명한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의 주가를 움직이는 건 단순히 이번 이슈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공기관 딱지를 뗀다는 게 곧 상장을 의미한다고 볼 순 없다"며 "불황기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 이슈는 뜻밖의 호재 임에는 틀림없지만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수혜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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