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천대 출신 판사 있지만 로스쿨생은 못 봤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터뷰]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가천대 첫 법조인에서 서울변회 회장까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박준용 기자] "대학 와서 보니 선배들이 리영희 선생 책 등 좋은 책을 많이 권했다. 책을 읽고 법학과 학생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법조인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6일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한규 변호사(44·사진)는 29일 인터뷰에서 "2년의 회장 임기 동안 내가 변호사가 되려고 했던 그 '첫 마음'을 실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엘리트들이 다수인 변호사의 세계에서 김 회장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다. 그는 서울 상문고와 경원대(현 가천대) 법대를 졸업했다.


"가천대 출신 판사 있지만 로스쿨생은 못 봤다"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
AD

그는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교 시절 반에서 56등을 한 경험도 있다. 김 회장은 "특별히 방황하지도 않았고 나이트클럽도 안가고 술과 담배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평범한 학생이었고 나름대로 공부도 했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는 얘기다. 대학도 삼수 끝에 진학했고, 법대 선택도 점수를 맞춰 갔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한다.


90학번인 김 회장은 1992년부터 사법시험에 도전해 무려 11번이나 떨어졌고, 2004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는 여유 있는 집안과도 거리가 멀었다.


김 회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집이 어려워져 1000만원 전셋집에 살았다"면서 "독서실·고시원 총무와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한 달에 30만~40만원 정도씩 벌어 가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집안의 장남이 변변한 직업도 없이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사시 공부를 이어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을 이어갔던 배경에는 '어머니와의 약속'이 있다.


"지방 고시원에 있다가 시험 전에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다 교통사고가 났다. 그때 나는 살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내가 합격하기를 희망했던 분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가천대 출신 판사 있지만 로스쿨생은 못 봤다"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


김 회장은 도전을 중단하지 않았고, 경원대(가천대) 역사상 첫 사법고시 합격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내가 합격한 이후로 5명의 후배가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명은 판사가 됐다. 하지만 로스쿨에 합격했다는 후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법시험과 로스쿨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김 회장은 2017년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인 사법시험 존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입장이다. 학벌과 나이 등이 로스쿨 합격에 영향을 주는 현실에서 학벌도 변변치 않고 나이도 많으며 집안형편도 어려운 이들은 법조인이 될 길이 원천 봉쇄된다는 게 그 이유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같은 그의 '사시존치론 진심'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AD

김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국민의 마음을 품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호사는 인권과 정의를 실천하는 직업 아닌가.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그 중심에 서겠다. 공익법인 활동에 혜택을 줄 생각이다. 또 민변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한 변호사를 '인권이사'로 모셔왔다. 인권사업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