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사 이후 소통위 발족 예상
기업문화개혁의 시발점 될까 관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의 기업문화 개혁을 위한 소통위원회가 오는 2월 발족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로 불거진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소통위원회가 이르면 내달 발족된다.
소통위원회는 '땅콩 리턴' 사태 이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아닌 것에 대해서는 그것보다는 이것이라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제시한 기업문화 개혁기구를 말한다.
조 회장은 소통위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한항공 내 오너-임원-직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조직구조와 조종사-승무원-일반 사무직간 수평 구조 사이에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통위 발족은 '땅콩 리턴'사태로 지난해 말부터 미뤄지고 있는 임원 인사가 단행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를 통해 임원들의 재배치가 이뤄지면 소통위 설립을 위한 TF팀이 꾸려진다"며 "TF팀을 통해 소통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진그룹 임원 인사가 이달 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이 맡고 있던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호텔사업본부장 자리도 채워질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의 사임 이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직을 김재호 대한항공 전무에게 맡긴 것 외에는 어떤 조치도 하고 있지 않다.
한편 조 회장은 30일 법원에 출두해 다시 한 번 대국민 사과와 용서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법정에서 박창진 사무장의 복귀 여부 등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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